【메트로타임즈】 의정부시가 최근 2026년 주요업무계획 보고회를 통해 기업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핵심 전략으로 내세운 것은 오랫동안 수도권 베드타운으로 머물렀던 도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김동근 시장은 기업이 찾아오고 머물 수 있는 환경 조성이야말로 도시 경쟁력 강화의 핵심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이 비전을 실현하고 ‘자족 도시 의정부’로 전환하는 길에는 현실적인 난관이 놓여 있다.
기업 유치 성공을 위한 구체적인 차별화 전략 부재
의정부시는 수도권 북부의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으나, 이미 주변 광역 지자체들이 치열한 기업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보고회에서 김동근 시장이 ‘실질적이고 과감한 지원책’을 주문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 도시 대비 의정부시만의 차별화된 인센티브 패키지나 유치 특화 산업 분야가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이 현실적인 난관이다.
기업이 의정부를 선택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한 세제 감면을 넘어 R&D(연구 개발) 지원, 전문 인력 양성 및 공급, 첨단 산업 클러스터와의 연계 등 구체적이고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 특히 제조업 기반이 취약하고 가용 토지 확보에 한계가 있는 도시 특성을 고려하여, IT, 문화 콘텐츠, 정밀 의료 등 지식 기반 산업을 중심으로 유치 전략을 정교화하는 것이 핵심 과제이다.
도시 인프라 개선과 재정 건전성 확보의 이중 과제
기업이 정착하고 종사자들이 생활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은 기업 유치의 필수 요소이다. 의정부시는 보행자 중심의 거리 조성, 교통 체계 개선, 주차장 이용 효율 개선 등을 통해 정주 여건 개선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러한 도시 인프라 개선은 시민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기업 유치 효과를 증폭시킨다.
그러나 이러한 인프라 개선에는 막대한 재정 투자가 필수적이다. 기업 유치를 위한 과감한 지원책과 시민 편의 증진을 위한 도시 인프라 조성이라는 이중 과제를 동시에 추진하기 위해서는 재정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 균형 잡힌 예산 배분과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우선순위 결정이 중요하며, 국도비 등 외부 재원 확보를 위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기업 유치가 재정 자립도를 높여 선순환을 이끌어내기까지의 초기 투자 부담을 어떻게 감당할지에 대한 명확한 전략이 필요하다.
장기적인 비전 실현을 위한 지속 가능한 추진 동력 확보
‘자족 도시’로의 전환은 단기적인 성과 창출만으로 달성될 수 없다. 이번 보고회에서 강조된 핵심 전략들이 2026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시스템적인 추진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기업 유치 전담 조직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로드맵에 따라 매년 성과를 측정하고 피드백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또한, 기업 유치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협력을 이끌어내는 시민 공감대 형성이 필수적이다.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고려한 기업 유치 전략은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의 밑거름이 된다. 의정부시가 진정한 의미의 자족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비전, 구체적인 특화 전략, 그리고 시민과 함께하는 추진 동력이 삼위일체를 이루어야 한다.